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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 무엇이 문제였나?

by 겨리튜터 2025. 4. 12.


1. 광명 한복판에서 터널이 무너졌다


2025년 4월 11일 오후 3시 13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하 20여 미터에서 진행 중이던 터널 공사 도중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며, 상부 도로까지 함께 붕괴된 것입니다. 사고 발생 직후 도로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고,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사고는 단순한 토목공사 현장의 문제가 아니라, 대도시의 중심에서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문제가 실시간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몇 시간 전부터 이상 징후가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터널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인 오전 0시 30분경, 현장 관계자가 지하 기둥에서 균열을 발견하고 붕괴 가능성을 우려해 관할 기관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장 근로자 17명은 자력으로 대피했고, 경찰은 현장 인근 1km 구간의 도로를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감지하고도 결국 오후 3시경 실제 붕괴가 일어나면서, 미리 조치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 매몰자 2명… 구조는 현재진행형


사고 당시 현장에는 총 18명의 작업자가 있었습니다. 이 중 16명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2명이 매몰되며 큰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매몰자 중 1명은 구조대와의 음성 교신이 가능해 생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현재도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한 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로, 생존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구조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해 매몰 지점을 중심으로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수색견과 열화상 카메라 등도 투입한 상태입니다. 현장은 지하 20m 이상의 깊이이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2차 붕괴의 위험성도 있어 구조 작업이 매우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사고로 인해 상부 도로도 함께 붕괴되었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광명시는 인근 아파트, 초등학교, 상가 등지에 거주하는 주민 약 2,400명을 긴급 대피시켰고, 이들은 인근 학교 체육관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3. 누구의 책임인가? 반복되는 ‘예고된 인재’


이 사고는 단순한 천재지변이 아닙니다. 이미 균열과 구조물 이상 징후가 발견되었음에도, 보다 적극적인 대피와 응급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고된 인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넥스트레인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한 민자사업입니다. 현재 넥스트레인은 사고 수습본부를 설치해 사태 수습에 나섰으며, 국토부도 박상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 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조작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릴 수 없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공사 구간은 광명역과 가까운 중심지역이기 때문에, 도심지의 지하 개발에서 안전을 얼마나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다시 제기됩니다.

이런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기관은 늘 “재발 방지 대책”을 이야기하지만, 그 약속이 실제로 지켜졌는지는 늘 의문으로 남습니다. 실질적인 안전점검과 규정 강화 없이 ‘면피용 대책’만 반복되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사고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는 단순한 현장 사고가 아닌, 도시 인프라와 시민 안전이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구조당국의 신속한 매몰자 구조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시민과 언론, 정부 모두의 철저한 감시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